국제
"부부지만 바람피워도 OK"…'우정 결혼' 유행하는 일본
입력 2024-11-20 16:24  | 수정 2024-11-20 16:3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 결혼 관계의 새로운 유형으로 '우정 결혼'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어제(19일) 일본 매체 ‘더 골드 온라인은 실제 30대 성소수자 ‘우정 결혼 부부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이들은 미나토, 사츠키라는 가명을 써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 바이섹슈얼(양성애자), 에이섹슈얼(무성애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미나토는 여성, 남성 둘 다 교제한 경험이 있고, 사츠키는 다른 사람에 대한 성적인 욕구를 느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두 사람은 법률적으로는 부부 관계이나, 성적 관계를 맺은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사랑도, 성관계도 없는 '우정 결혼'을 선택한 이유는 집안의 결혼 압박 때문이었습니다.


사츠키는 "어머니는 '슬슬 좋은 사람이 없냐'며 (결혼) 압력을 줬다"며 "어쨌든 (가족의 혼인 요구를) 빨리 침묵시키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만나 우정 결혼에 합의했다는 두 사람은 "상대에게 요구하거나 바라는 게 없기 때문에 싸울 일이 없고, 그저 평소대로 각자의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며 결혼생활에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이처럼 우정결혼은 ‘공통의 이익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동거하는 관계로 정의되며 낭만적 사랑이나 성적 관계는 추구하지 않습니다.

한편 최근 일본에선 미나토·사츠키 부부처럼 우정 결혼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진= 일본 최초 우정 결혼 전문 업체 '컬러어스(Colorus)' 홈페이지 캡쳐

일본 최초 우정 결혼 전문 업체 '컬러어스(Colorus)'에 따르면 우정 결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평균 32.5세로, 소득이 전국 평균을 넘어서며 85%가 학사 학위 이상의 고학력자였습니다.

업체는 우정결혼도 때때로 이혼으로 끝나기도 한다"면서도 "부부가 받을 수 있는 정책적 혜택과 동반자 관계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 기자 mikoto2306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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