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같은 날 핵무기 사용 조건 완화하는 독트린 발표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감행했습니다.러시아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각) 오전 3시 25분 우크라이나군이 접경지 브랸스크주에 에이태큼스 미사일 6발을 발사했으며, 러시아 방공시스템이 6발 중 5발을 격추했으며 나머지 1발에도 손상을 입혔다"고 발표했습니다.
공격의 성패를 떠나 이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한 첫 사례여서 주목됩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성공적 공습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수 개월간 요청해왔으나 미국은 그동안 허가를 내리지 않아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17일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승인했습니다.
이 승인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퇴임 전 우크라이나에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P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향한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날 공교롭게도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핵 교리(독트린)를 발표했습니다.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에 의한 어떠한 공격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과 러시아와 동맹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주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이는 미국이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