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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호주전 승리…한국 야구 '굴욕의 탈락'
입력 2024-11-19 08:16  | 수정 2024-11-19 09:04
【 앵커멘트 】
야구대표팀이 호주와의 프리미어12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했지만 앞선 대만전과 일본전 패배 탓에 결국 예선 탈락했습니다.
WBC 3연속 본선 1라운드 탈락에 올림픽 노메달. 그리고 이번 프리미어12의 충격적인 예선 탈락까지. 한국 야구,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요.
신영빈 기자입니다.


【 기자 】
공허한 유종의 미였습니다.

대만전 악몽을 씻으러 나온 고영표가 3과 3분의 2이닝을 잘 막았고, 쿠바전 홈런 두 개를 날린 김도영이 또다시 홈런을 신고하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딱 거기까지.

호주전 승리도 정해진 탈락을 돌이킬 순 없었습니다.

결국 류현진·윤석민·김광현 이후 국제대회에서 믿을만한 에이스를 못 찾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대회 기간 치른 5경기 내내 선발이 5이닝을 한 번도 못 채우는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습니다.

대회 전 부상으로 원태인·문동주·손주영 같은 선발 자원의 합류가 불발된 상황.

예상된 투수난이라면 전력분석이라도 꼼꼼해야 했지만, 그마저도 부족했습니다.

왼손 타자에게 사이드암 투수가 불리하단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도 좌타자가 즐비한 대만전에 고영표를 내세웠다가 경기를 놓친 겁니다.

단기전은 결국 선발투수 싸움이란 교훈을 얻은 한국 야구는 투수 육성과 함께 전력분석 시스템도 재점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2006년 WBC 4강 신화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까지.

과거의 영광을 거름 삼아 천만 관중 시대를 열었지만 최근 국제대회 부진을 거듭하는 한국 야구.

뼈를 깎는 반성으로 다음 국제대회에선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다가오는 WBC와 올림픽으로 향합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 welcome@mbn.co.kr ]

영상편집:오광환
그래픽: 유승희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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