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외 가는데 1천만 원 달러로 환전"…보이스피싱 인출책 덜미
입력 2024-11-18 18:50  | 수정 2024-11-18 19:40
【 앵커멘트 】
서울 강남에서 은행 지점을 돌며 1천만 원을 인출해 달러로 환전하려던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딸에게 줄 돈을 모두 환전해달라고 둘러댔다가 수상함을 느낀 은행 직원의 기지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노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관 여러 명이 서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잠시 뒤 수갑을 찬 남성이 붙들려 나옵니다.

지난 12일 오후 3시 50분쯤 서울 강남역 인근 은행에서 보이스피싱 인출책 60대 A 씨가 검거된 장면입니다.

은행을 찾았던 A 씨의 범행은 말 그대로 허술했습니다.

"해외에 있는 딸을 만나러 가는데 계좌에 있는 1천만 원을 인출해서 전부 달러로 환전해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 인터뷰 : KB국민은행 관계자
- "자금 들어온 내역을 보니까 오늘 입금됐는데 1천만 원이 안 되면 500만 원이라도 일부라도 찾아가려는 식으로 말씀을…."

은행 측은 신용카드 대신 현금 뭉치를 들고 해외로 가려는 A 씨가 다른 지점에서 환전을 시도하려다 거절당한 걸 파악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 씨는 출동한 경찰에게 대출금이었다며 대출 상담 문자 메시지를 보여줬지만 실은 보이스피싱 조직원과의 대화였습니다.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A 씨는 경찰의 추궁에 '환전한 돈을 인근 빌딩으로 가져다 주려고 했다'고 진술했고, 보이스피싱임을 확인한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은 검거에 도움을 준 은행원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한편, A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공범을 추적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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