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철도노조 준법투쟁에 출근길 일부 열차 지연
입력 2024-11-18 10:25  | 수정 2024-11-18 10:48
철도노조, 준법투쟁 돌입/사진=연합뉴스
오늘 태업 첫날…지하철 1호선·수인분당선 등 지연
철도노조 "기재부, 1천 566명 정원 감축 추진…'인력 부족'"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준법투쟁(태업)' 첫날인 오늘(18일) 오전 서울 지역에 큰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월요일 출근길 지하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 등 열차 운행이 일부 지연돼 시민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5분 이상 지연된 수도권 전철은 59대, 10분 이상 46대, 20분 이상은 8대였습니다. KTX와 일반 열차는 모두 정상 운행됐습니다.

이날 오전 8시쯤 직접 찾아가 본 용산역은 평소보다 크게 붐비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승강장엔 '철도노조 태업으로 일부 전동열차가 지연되거나 불규칙하게 운영되고 있다. 급한 분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는 방송이 10분 간격으로 나왔습니다.


1호선 용산 급행열차는 일부 역마다 멈춰서기도 했습니다. "앞 열차가 출발하는 대로 출발하겠다"는 안내 방송이 반복해서 흘러나왔습니다.

한 시민은 "철도노조 때문에 늦는다"며 바쁘게 전화를 걸기도 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일부 기관사들이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업무를 늦게 시작하는 식으로 태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철도노조, 준법투쟁 돌입/사진=연합뉴스

같은 시간 왕십리역 수인분당선 플랫폼에서도 비슷한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한 시민은 "8시면 압구정역에 도착했어야 한다"면서 플랫폼을 가득 채운 사람들을 가리키며 "이 분들 다 출근하는 사람들 아니냐"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평소 혼잡과 비교했을 때 크게 지연되는 것은 아니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직장인 윤모 씨는 "배차 간격을 보니 크게 지연되지 않는 것 같다"며 "불편하긴 하지만 감수해야 한다. 세금을 엉뚱한 데 쓰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수인분당선의 경우 이날 오전 7시 37분쯤 경기 용인시 기흥역 내부에서 고색 방향(하행선) 선로에 정차 중이던 전동열차 상단에 불까지 나면서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습니다.

화재 직후 기흥역을 지나는 하행선 전동열차는 무정차 통과했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승객 수백명이 긴급히 하차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오전 8시 55분부터는 양방향에서 정상 운행되고 있습니다.

앞서 철도노조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인력 부족은 심각한데도 기획재정부는 1천 566명의 정원 감축을 추진하면서 코레일의 인력 공백은 업무 공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준법투쟁을 선언했습니다.

노조는 오는 21일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 등을 거쳐 다음 달 초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ikoro2306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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