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등하교 때 차도로 다녀요"…인도 점령한 시장 적치물 어쩌나
입력 2024-11-16 19:30  | 수정 2024-11-16 19:55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시장에서 인도에 가득 쌓인 물건들 때문에 학생들이 차도로 등하교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수십 년 동안 계속된 방식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심동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전통시장입니다.

상품들이 인도 곳곳에 가득 쌓여 있고, 가게의 천막들도 인도를 완전히 덮어버렸습니다.

도로까지도 상자가 널려 있는가 하면 화물차들도 길가에 빼곡하게 줄지어 주차돼 있습니다.

시민들은 차도 한가운데로 밀려나 걸어다닐 수밖에 없는데, 인근에는 초등학교를 포함해 학교가 세 곳이나 있어 학생들의 등하굣길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학교 학부모
- "아이들이 걸어다닐 수 있는 인도가 없어요. (자녀가)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같이 걷는 분들도 많으세요."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시장 주변 인도에는 이렇게 성인 남성의 키만 한 적치물들이 가득 쌓여 있어 도저히 지나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학교 측은 행여나 학생들이 다칠까 항상 노심초사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 인터뷰 : A학교 교장
- "학부모님들이 저희 학교를 기피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많은 관계기관에 (개선) 요청을 드렸고…."

지자체가 현장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상인들은 몇십 년 동안 이어진 방식이라며 생계를 유지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구청에 관계 TF가 구성된 상태고요.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고. (상인들의) 반발이 엄청납니다."

▶ 인터뷰 : 시장 상인
- "눈에 안 보이면 물건이 안 나가죠. 눈에 보여야 사가죠."

시민의 안전과 상인들의 생계가 공생할 수 있도록 지자체 측의 보다 세심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김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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