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욕한 '백설공주' 주연 제글러… 거센 역풍에 결국 사과
입력 2024-11-16 09:26  | 수정 2024-11-16 09:34
할리우드 배우 레이철 제글러/사진=연합뉴스
메긴 켈리 "이 여자는 돼지…해고하고 영화 다시 찍어야 해"

내년에 개봉 예정인 디즈니 '백설공주' (Snow White) 실사 영화 주연을 맡은 레이철 제글러(23)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지지자들을 비난했다가 거센 역풍에 사과했습니다.

현지 시각 15일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 확정 직후 제글러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또 다른 4년간의 증오"라며 강한 실망감을 표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 나라에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이 남자(트럼프)를 위해 (투표소에) 나타난 수많은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깊고 깊은 질병이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F'가 들어가는 욕설을 날렸습니다.

또 트럼프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트럼프에게 투표한 사람들, 트럼프 본인은 절대 평화를 알지 못하기를"이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이에 반발한 전 폭스뉴스 앵커 메긴 켈리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제글러를 일컬어 "이 여자는 돼지"라며 "디즈니는 이 여자를 해고하고 영화를 다시 찍어야 한다. 이 사람에게는 문제가 있다. 당장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켈리의 방송 이후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제글러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결국 제글러는 지난 14일 온라인에 다시 글을 올려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습니다.

그는 "지난주 내가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선거 관련 게시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감정에 휩싸여 부정적인 담론을 키워 죄송하다"고 썼습니다.

디즈니는 제글러를 둘러싼 이번 논란에 관해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제글러가 백설공주 역을 맡은 디즈니 영화는 미국에서 내년 3월 21일 개봉 예정입니다.

제글러는 2021년 이 영화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을 때부터 인종에 민감한 보수 진영의 반발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제글러는 콜롬비아 출신 어머니를 둔 라틴계 배우입니다.

[지선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sw99033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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