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존 볼턴,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에 "미국 역사상 최악 사례"
입력 2024-11-15 09:26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최측근 법무장관 지명에 '술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현지시간 13일 맷 게이츠(42) 당시 연방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을 2기 행정부 법무장관으로 지명한 이후 워싱턴 정·관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게이츠 지명자는 변호사 자격 소지자라는 점에서 법무장관으로서 전문성 면에서는 두드러진 결격 사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성 매수 등 비위 의혹으로 하원 윤리위원회에서 조사를 받아온데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대표적인 충성파인만큼 고도의 정치적 중립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법무장관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트럼프 1기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으로 지금은 대표적인 트럼프 비판론자가 된 존 볼턴 전 유엔 대사는 현지시간 14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게이츠 지명에 대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각료 지명 사례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게이츠가 상원의 인준을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모두가 그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인준을 통과하기 어려운 게이츠를 지명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사안들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기 좋은 소재"라고 분석했습니다.

게이츠 지명자는 상원에서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인준 표결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에서 게이츠의 운명을 결정하게 된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난감해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화당 소속으로 게이츠 지명자 인준에 찬성해야 하지만, 그의 문제점이 가볍지 않다는 것을 의원들도 인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과거 17세 여성을 상대로 성매수했다는 의혹에 대한 하원 윤리위원회의 보고서가 공개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게이츠 지명자가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직후 곧바로 하원 의원직에서 사퇴하며 동료 의원들이 보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가 이처럼 서둘러 의원직에서 자진해서 물러난 것은 자신의 성 비위에 대한 하원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종결시킴으로서 공개를 막으려는 행보로 해석됐습니다.

또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2기 행정부 주요인사에 대해 '휴회 중 임명'이 가능하도록 협조할 것을 요구한 것도 게이츠 지명자 등 논란이 되는 인사들에 대해 상원 인준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게이츠 지명자를 수장으로 맞이할 상황이 된 법무부의 구성원들은 그가 트럼프 당선인을 형사 기소한 법무부에 대한 '보복전'에서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술렁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와, 퇴임 후 기밀자료 반출 및 보관 혐의 등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형사기소한 법무부와, 관련 압수수색 등 수사에 관여한 연방수사국(FBI)은 불확실성의 파고에 직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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