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에 도마뱀, 컵라면에 뱀 숨겨 입국
1,865마리 밀수...19억 원 상당
1,865마리 밀수...19억 원 상당
속옷 속에 도마뱀을 넣고 입국하는 수법으로 희귀생물을 밀수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은 멸종위기종 코모도왕도마뱀을 포함해 희귀생물 1,865마리를 해외에서 밀수한 일당 14명을 붙잡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밀수범들이 들여온 생물은 시가 19억 원 상당입니다.
일당은 지난 2년간 속옷 속에 도마뱀을, 컵라면 안에 뱀을 넣는 등의 수법으로 희귀생물을 밀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당은 무료 해외여행을 보내준다며 주변 지인들을 포섭해 희귀생물 운반책으로 쓰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압수한 희귀생물 가운데는 인도네시아 코모도섬에 서식하는 코모도왕도마뱀 등 수억 원을 호가하는 동물도 있었습니다.
코모도왕도마뱀은 국내 공식 수입 사례가 없는 멸종위기종으로, 국내 반입 적발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당은 온라인 상이나 파충류 가게에 희귀생물을 넘겨 막대한 차익을 챙겼습니다.
실제 태국에서 30만 원에 사들인 버마별거북을 국내에서 400만 원에 판매하며 12배 이상의 차익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멸종위기 외래생물 밀수는 생태계를 교란하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인 만큼 국경 단계에서 적극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관이 압수한 희귀생물 중 살아있는 개체는 국립생태원에서 보호 중입니다.
[이혁근 기자 root@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