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 대통령, 2022년 지선 때 특정 시장 공천 요구"

"대표 시절 웃겨서 말도 안 나오는 것들 많이 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 시절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오늘(14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하도 질문 주셔서 기록 몇 개를 찾아봤는데, 대통령께서 공천 시기에 저에게 활발하게 소통한 기록도 찾아봤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대표 시절) 웃겨서 말도 안 나오는 것들도 많이 봤다"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느 도당 위원장이 대통령에게 읍소해서 대통령이 제게 '특정 시장 공천을 어떻게 해 달라'고 하신 적도 있고, 서울의 한 구청장 공천에 대해선 '지금 후보가 경쟁력이 없으니 다른 사람에 공천 주는 게 좋지 않냐'는 말씀을 하신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표 시절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에게 공천 관련해 직접 연락을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소통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의원은 "누가 대통령과 여사의 의중이라면서 공관위에 영향력을 끼치려고 하면 '누가 이런 소리를 하던데 알아둬야 할 일이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면서 "대선 직후에 있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다 보니까 '대선 기여도'라는 모호한 기준을 공관위에서 신경 썼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검찰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조사하겠다고 하면, 당연히 이미 나와 있는 것보다 더 확실한 것을 얘기해줄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의원이 명 씨에게 김영선 전 의원 경선과 관련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는 명 씨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선 "확인할 수 있는 메시지가 남아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 의원은 "그 시기 공천 관련해서 많은 말들이 횡행했다"면서 "(김영선 경선)그런 얘기가 나왔다면 제가 공관위 쪽에 전해 들었기라도 할 텐데 그런 기류가 없었다"면서 "명 씨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전달해 준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