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동해상 대형수송함 독도함(LPH) 비행갑판에서 고정익 무인기를 이륙시키는 전투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수직 이착륙 무인기가 아닌 고정익 무인기가 활주로와 같은 비행갑판이 있는 대형 함정에서 이륙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투실험은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굳건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고 무인항공전력을 조기 확보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고정익 무인기는 회전익 무인기에 비해 빠른 속력과 넓은 활동 범위를 갖기 때문에 해상에서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 육상의 긴 활주로에서 이착륙하고 운용돼 그동안 함정에서 운용이 제한됐습니다.
하지만, 전투실험을 한 무인기는 100m 이내의 길이가 짧은 함정의 비행갑판에서 활주한 뒤 이륙이 가능해 전투실험에 적합한 무인기로 평가 및 선정됐고, 해군은 해당 업체와 협력해 전투실험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대형수송함 독도함 비행갑판에서 이륙하는 고정익 무인기 / 사진=대한민국 해군
사용된 무인기는 날개폭 16m, 길이 9m의 고정익 항공기로 지난 4일 무인기 부품을 독도함에 적재한 이후 일주일 동안 조립과 시운전을 거쳐 전투실험 준비를 마쳤습니다.
비행갑판을 활주한 뒤 이륙한 무인기는 약 1시간 동안 독도함, 해군항공사령부와 통신을 유지하며 동해 상공을 비행했고 이후 포항 해군항공사령부 활주로에 안전하게 착륙했습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육군, 해병대, 방위사업청, 한국국방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무인기 업체 관계관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함정에서 무인기 운용을 위해 필요한 기술과 운용개념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전투실험을 주관한 김병재 해군전력분석시험평가단장(준장)은 "이번 전투실험을 통해 고정익 무인기 운용에 최적화된 함정 형상과 소요 기술 등을 도출하고 도출된 결과를 발전시켜 AI 기반 무인전투체계 중심의 첨단 과학기술군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권용범 기자 dragontig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