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훼손 시신 북한강 유기' 군 장교는 38세 양광준
입력 2024-11-13 10:09  | 수정 2024-11-13 10:12
교제하던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화천 북한강 일대에 시신을 유기한 양광준의 신상정보를 경찰이 13일 공개했다 /사진=강원경찰청
경찰, 머그샷 공개

동료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현역 군 장교 38세 양광준의 신상정보가 공개됐습니다.

강원경찰청은 오늘(13일) 오전 누리집에 양광준의 이름, 나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공고기간은 다음달 12일까지입니다.

2010년 신상정보 공개 제도 도입 이후 군인 신분의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건 처음입니다.

양 씨는 지난 7일 경찰의 신상공개 결정에 반발해 ‘신상정보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앞서 양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연인 관계이던 피해자 33세 A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또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오후 9시 40분쯤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습니다.

양 씨는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진)으로 10월 28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산하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았으며, A 씨는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임기제 군무원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양 씨는 A 씨와 내연 관계로 카풀을 하며 이동하던 중 말다툼을 벌였고, 더는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양 씨는 시신이 금방 떠오르지 않도록 시신을 담은 봉투에 돌덩이를 넣고, 피해자 휴대전화로 가족과 지인, 직장 등에 문자를 보내 피해자가 살해당한 사실을 은폐하려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찰이 프로파일러(범죄분석관)를 조사에 참여시켜 범죄 행동을 분석한 결과 사체 손괴와 은닉이 지능적으로 이뤄지고, 살해의 고의도 있는 등 계획범죄의 성향이 일부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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