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가 확정된 지 오늘(13일)로 일주일이 됐지만 북한의 반응은 없습니다.
북한은 이날 오전 9시까지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해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에도 트럼프 당선에 관한 소식을 전혀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1기 당시 두 차례 정상회담을 비롯해 세 차례 대면 등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터라 북한이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선 미국 새 행정부가 내놓는 대북 메시지를 지켜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진용이 ‘대북 매파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도 주시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2기 초대 국무장관으로 유력한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 의원은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해 수십 개의 핵무기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곳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로켓을 가진 미치광이가 북한에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낙점된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도 지난 6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에너지를 지원하는 중국, 러시아 에너지 기업에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를 제안하는 등 충실한 대북 제재 이행을 강조해 온 인물입니다.
한편 북한이 미 대선결과를 즉각 보도하지 않는 게 이례적인 건 아닙니다.
트럼프가 처음 당선된 2016년 11월 8일 대선 결과는 열흘 이상 지난 19일에야 대남 비난 기사에 끼워 넣어 간접 보도했습니다.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결과는 약 두 달 넘게 침묵하다가 그가 공식 취임한 이후인 이듬해 1월 23일에야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처음 보도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