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설 앞두고 "산양 떼죽음 막자"…울타리 개방 여전히 딜레마
입력 2024-11-12 19:00  | 수정 2024-11-12 19:47
【 앵커멘트 】
지난 겨울 멸종위기 야생동물 산양이 폭설로 떼죽음을 당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관리당국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울타리를 개방하고 먹이배급소를 만드는 등 다가오는 겨울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폭설이 오기 전에 이상협 기자가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 기자 】
산양이 주변을 경계하며 먹이배급소에 차려진 먹이를 먹습니다.

개방된 울타리를 유유히 지나기도 합니다.

환경부는 산양 집단폐사 뒤부터, 산양이 자주 오가는 길에 먹이배급소를 설치하고 울타리 개방 구간도 늘려왔습니다.

최근까지 부분적으로 개방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울타리 통로는 44곳입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산양과 같은 야생동물이 지나갈 수 있도록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울타리가 일부 개방됐습니다. 환경부는 무인 카메라로 야생동물의 이동을 감시해 울타리 개방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겨우내 폐사한 산양만 1천 마리 넘게 집계됐는데, 방역 울타리에 가로막혀 탈진한 게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 때문에 통로를 늘리고, 먹이를 미리 배치해놓으면 최소한 폐사는 면할 수 있을 것으로 환경부는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광배 /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선임연구원
- "저희가 개방하기 전에 사전 조사를 통해서 산양의 배설물이나 발자국 등을 먼저 확인했고요. 이런 걸 봐서 산양의 이동이 어느 정도 예상되는 지점을 선정하게 됐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울타리 자체를 완전히 걷어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 효과는 없는데다 애꿎은 산양만 집단 폐사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 인터뷰(☎) : 서 해 / 녹색연합 활동가
- "지금과 같은 3~4m가량의 일부 지점이 아닌 구간 개방이 시급하고 그래야만 작년과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부는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내년 5월까지는 지켜봐야 방역과 산양 보호 효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 걸로 내다봅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그 래 픽: 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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