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이시바, 총리 재선출…'불륜 폭로' 다마키는 대표직 유지
입력 2024-11-11 16:52  | 수정 2024-11-11 16:53
총리지명 선거 참여한 이시바 일본 총리 / 사진=도쿄EPA 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오늘(11일) 총리로 재선출된 가운데, 이날 불륜 사실이 폭로됐던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특별국회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지명 선거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다시 총리직에 올랐습니다.

중의원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1·2위인 이시바 총리와 제1야당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결선 투표를 치렀습니다.

중의원에서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는 전체 465표 중 221표를 얻어 160표에 그친 노다 대표를 따돌렸습니다.


캐스팅 보트를 쥔 제2야당 일본유신회와 제3야당 국민민주당은 1차 투표에서와 마찬가지로 결선 투표에서도 각각 자당 대표에게 표를 던져 이시바 총리 연임을 사실상 용인했습니다.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와 노다 대표 이외 후보 이름을 적은 표는 모두 무효표로 처리됐으며, 무효표는 80표가 나왔습니다.

앞서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는 전체 465표 중 221표, 노다 대표는 151표를 각각 얻었습니다.

중의원과는 별도로 진행된 참의원(상원) 총리지명 선거에서도 이시바 총리가 전체 239표 가운데 142표를 얻어 총리로 재선출됐습니다.

이번 총리지명 선거는 중의원 1차 투표, 참의원 1차 투표, 중의원 결선 투표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지난 9월 말 자민당 총재가 된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1일 제102대 총리로 취임했고, 이날 사실상 유임하면서 제103대 총리로서 제2차 이시바 내각을 출범시키게 됐습니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 / 사진=교도 연합뉴스

한편 이날 일본 정계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자임해온 제3야당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가 부적절한 사생활 논란이 일었지만, 국민민주당은 중·참의원 전원이 참여한 의원총회를 열고 다마키 대표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불륜 사실을 인정한 다마키 대표는 당대표직 유지 문제에 대해 "동료들 의견을 듣고 싶다"고 밝히며 당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의원총회 이후 신바 가즈야 당 간사장은 '다마키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연하다. 사적인 문제는 가족끼리 논의하고 정책 실현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고 답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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