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문 고정하려 산 9000원 조각상, 알고 보니 45억 원?
입력 2024-11-11 09:41  | 수정 2024-11-11 09:52
존 고든 경 흉상. /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보도 캡처
18세기 하원의원 흉상인 것으로 밝혀져
문 고정용으로 쓰이던 5파운드(약 9000원) 조각상이 경매에서 한국 돈으로 45억여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감정됐습니다.


현지시각 7일 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최근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시의회 창고에 있던 5파운드짜리 대리석 흉상이 소더비 경매에 출품돼 최대 250만 파운드(약 45억 원)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이 조각상은 프랑스 조각가 에드메 부샤르동이 1728년에 만든 작품으로, 18세기 하이랜드 하원의원이자 지주인 존 고든 경의 얼굴을 본 따 만들어졌습니다.

고든 경의 후손들이 인버고든 성에 보관해 온 이 조각상은 19세기 성에 화재가 났을 때도 살아남았습니다.

이후 인버고든시는 1930년 시청에 전시할 목적으로 단돈 5파운드에 흉상을 구입했지만,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조각상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던 중 1998년 스코틀랜드 로스셔 지역 발린토어 산업단지 창고에서 문을 받치고 있던 고든 경의 흉상을 누군가가 발견했습니다.

고든 경의 흉상은 약 250만 파운드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는데, 인버고든시가 1930년대에 흉상을 약 5파운드에 구입했던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돈입니다.

그러나 흉상 발견 이후, 흉상 소유권을 놓고 인버고든시와 하이랜드시 사이에서 수년간의 논쟁이 오가기도 했는데, 최근 양측은 흉상 판매금을 공공자산으로 쓰기로 합의하면서 소유권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흉상은 현재 하이랜드 시 수장고에 보관돼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흉상이 경매에 부쳐지는 게 아니라 스코틀랜드의 유물로서 박물관에 전시돼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미스 시의원은 흉상 판매금에 대한 이자가 연간 최대 12만 5000파운드에 이를 수 있다며 다른 도시에 비해 소외된 인버고든시 발전에 보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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