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 민주동문회원 40여 명은 오늘(10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 박정희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 반민족 독재자 박정희 동상 설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대학은 학내외 반대 여론에도 학내 구성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기어코 박정희 동상을 설치하고 말았다"며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으며, 영남대 본부와 최외출 총장은 동상을 즉각 철거하라"고 규탄했습니다.
이들은 박정희 동상을 향해 계란 4개와 밀가루를 뿌린 뒤 검은색 천막으로 동상을 덮고선 주위에 둘러서서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습니다.
계란을 던진 이도건(51·무역학과 졸업) 씨는 취재진에 "한국 사회에 절대 설치되면 안 되는 동상이 세워졌다"며 "다른 데도 이런 식으로 박정희 동상이 생기면 안 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오늘 집회에 참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대학 측 신고로 기자회견 도중 경찰이 출동해 미신고 집회 경위를 묻기도 했는데, 민주동문회원들은 체육대회 이후 모인 졸업생들이라고 경찰에 알렸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되지 않은 대학 내 옥외 집회여서 불법 집회"라며 "대학 쪽에서 사유지 내 집회 참가자들을 내보내달라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향후 입건 여부는 대학 측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