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선체 인근서 갑판장 발견돼… 경찰 나머지 실종자 위치 분석 바꿔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 사고 실종자들이 그물에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오늘(1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브리핑에서 바닷속에 가라앉은 금성호 선체 주변에 실종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9일) 야간에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한국인 선원 갑판장 A(64)씨가 선체 부근 해저에서 해군 원격조종수중로봇에 의해 발견되며 경찰이 나머지 실종자가 선체 인근에 있을 수 있다고 분석한 것입니다.
사고 당시 구조된 선원 진술 등에 따르면 조리장과 어로장 등 2명이 선내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선체 주변에서 발견된다면 이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됐지만 이 둘이 아닌 A씨가 발견된 만큼 추가적으로 선체 인근에서 실종자가 발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성호 침몰 원인은 고등어 등을 잡아 우현 쪽에 그물을 모아둔 상태였고 무게에 의해 오른쪽으로 전복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선체가 완전히 오른쪽으로 뒤집히면서 작업 중에 갑판 위에 있던 선원 대부분이 그물 속으로 빠져들어 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해경 측 설명입니다.
고명철 제주지방해경청 경비계장은 "선체 주변에 다른 실종자들이 있을 가능성과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에 임하고 있다"며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저희 해양경찰은 최선을 다해 수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성호 어선 그물 수색을 벌이고 있는 해안경찰/사진=연합뉴스
다만 선체 수색은 기상악화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 북서쪽의 사고 해역 주변에는 간간이 비가 내리고 있고, 동풍이 초속 9∼16m, 파고는 1.5∼4m입니다. 이날 낮 12시 20분쯤 심해잠수사 4명과 작업에 필요한 크레인 바지선이 도착했고 내일(11일) 심해잠수사 6명이 추가로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투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 남쪽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 중으로 해경은 사고 해역 주변의 기상 상황을 지켜보며 수색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고 경비계장은 "해상 기상이 안 좋아서 저희 잠수 세력이 현재는 수중 수색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원들의 안전을 감안해 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투입해 수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해경은 해수 유동 예측 시스템 결과를 반영해 가로 51㎞, 세로 19㎞로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함선 50척과 항공기 9대를 동원해 주간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해군의 수중 탐색 장비인 ROV도 투입됐습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 인도네시아인 11)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고 이 중 한국인 2명이 숨졌습니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 인도네시아인 2)은 실종 상태였으나, 이들 중 한 명의 시신이 전날 야간 수색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이로써 사망자는 3명으로 늘고 실종자는 11명(한국인 9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 됐습니다.
[지선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sw99033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