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앤디 김 "재미교포 역사 120년 만 첫 상원의원…겸손히 임하겠다"
입력 2024-11-06 13:55  | 수정 2024-11-06 14:17
당선 소감 연설하는 앤디 김 의원. /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저지서 연방 상원의원 당선…"결승선 아닌 시작"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이 "겸손함을 갖고 상원의원직에 임하겠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앞서 앤디 김(42·민주) 연방 하원의원이 현지시각 5일 미국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AP 통신이 이날 보도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이 미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김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뒤 미국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원의원직을 맡을 준비를 하면서 이 순간을 최고의 겸손함을 가지고 접근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사상 미국인으로 불린 약 6억 명 가운데 약 2,000명만이 이 일을 맡을 영광을 얻었고, 재미교포 역사 120여 년 만에 이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어 "아직 역사에 쓰이지 않은 장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정치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구태의연함은 끝났다"라며 "우리는 단순히 선거 캠페인을 펼친 게 아니라 망가진 정치를 고치는 운동을 만들어냈다. 선거일은 결승선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뉴저지주 체리힐의 호텔을 당선 소감 발표 장소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5살 때 뉴저지주로 처음 이사 왔을 때 몇 주간 이 호텔에서 지냈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 중 일부는 이곳에서 만들어졌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 밤 이 호텔에, 이 자리에 서고 싶었다"며 "부모님과 가족에게 감사드리고, 나와 같은 한 소년에게 꿈을 꿀 기회를 준 이 주(州)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 소속으로 뉴저지주에서 젊은 나이에 3선 하원의원을 지낸 김 의원은 지난 6월 뉴저지주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뉴저지주는 지난 1972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줄곧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히며 김 의원은 개표 초반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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