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천재의 몰락?"…중국 열광시킨 소녀의 '반전'
입력 2024-11-05 09:48  | 수정 2024-11-05 09:49
사진=X 캡처
중국에서 열린 국제 수학경시대회 예선에서 93점을 맞아 '천재 소녀'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직업고등학교 학생이 예선에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콩 명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알리바바 글로벌 수학경시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경시대회 수상자 명단에 장쑤성 롄수이중등직업전문학교 여학생 장핑(17세)은 수상자 명단에 없었습니다.

이에 조직위는 성명을 통해 "장핑과 그의 교사가 예선에서 토론 금지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채점 결과에 따라 이들이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장핑은 지난 6월 열린 대회 예선에서 12위로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중국 베이징대·칭화대 출신 학생들과 직업학교 학생이 나란히 결선 명단에 오르자 현지 매체들도 장핑에게 주목했습니다.

중학교 시절 수학 실력이 출중했지만, 고등학교 입시를 실패하면서 직업 학교에 입학했다는 장핑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그는 '천재 소녀'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실패한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는 편견이 있는 직업학교 출신인 장핑에게 많은 이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장핑은 대리시험과 부정행위 의혹에 휘말렸고, 일각에서는 대회 중 관리 감독이 없었던 점을 지적하며 대회 운영이 허술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장핑의 부정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CCTV 뉴스,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들은 관련 기사를 삭제했고, 부정행위를 지시한 교사는 우수 교원 자격을 박탈당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어른들의 욕심이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 "중국 학벌주의의 비극적 결말" "천재 소녀의 몰락"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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