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저 병원만 가면 심뇌혈관 진단"…보험금 37억 원 꿀꺽
입력 2024-11-04 19:00  | 수정 2024-11-04 19:49
【 앵커멘트 】
보험사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험료 부담을 가중시키는 악성 범죄죠.
그것도 보험설계사가 연루됐다면 고양이한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고요.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수십억 원의 보험금을 타낸 보험설계사와 의사가 붙잡혔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전주의 한 병원입니다.

경찰은 최근 허위 진단서를 발행한 혐의로 이 병원 대표 원장을 구속했습니다.

보험설계사 일당과 짜고 21개 보험사에 허위 진단서를 제출해 37억 원의 보험금을 타내고 검사비를 챙긴 혐의입니다.


▶ 인터뷰 : ○○손해보험 관계자
- "특정 병원에서 진단서 발급이 좀 과다하게 발급된 게 저희 쪽에서 (의심해 신고했죠)."

사기 행각에는 가짜 환자 수십 명이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원장이 구속된 병원입니다. 보험설계사는 모집된 가짜 환자를 상대로 아픈 연기를 하도록 사전에 교육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뇌나 심혈관 같은 고액 보험상품에 집중 가입했습니다.

한 보험설계사는 어머니와 누나, 아내까지 동원해 5억 7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박호전 / 전북경찰청 반부패수사대장
- "뇌혈관이나 심혈관 같은 경우에는 질병 특성상 증명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서…."

하지만, 병원 측은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원장 구속된 병원 관계자
- "원장님도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환자가) 마음먹고 속이려고 하면 방법이 없어요."

경찰은 보험설계사와 의사 등 4명을 구속하고 42명을 입건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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