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민간 잠수사 한재명씨 사망…골괴사 앓다 타국서 산재
입력 2024-11-03 15:34  | 수정 2024-11-03 15:52
세월호 민간잠수사 고(故) 한재명 씨 / 사진=4.16연대 홈페이지
골괴사·트라우마로 생업 떠났지만…"이라크 공사 현장서 산재"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 등 구조 활동을 펼친 민간 잠수사 한재명 씨가 향년 49세로 숨진 소식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세월호 민간 잠수사 중 한 명인 황병주 씨는 오늘(3일) 연합뉴스에 "지난 9월 25일 이라크 공사 현장에서 한 씨가 산업재해로 숨졌다"며 현지 사정이 좋지 않아 어제(2일) 시신을 운구했다고 전했습니다.

해병대 출신 민간 잠수사였던 한 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소식을 듣고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향했습니다.

한 씨는 현장에서 두 달여 동안 구조 활동을 펼치고 희생자들을 수색했습니다.


이후 한 씨는 골괴사와 트라우마에 시달려 생업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골괴사는 뼛속 혈관에 혈맥이 통하지 않아 뼈가 썩는 잠수병입니다.

한 씨는 해양경찰청을 상대로 산업재해 신청도 했으나 구조 활동 중 발생한 질병과 상해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씨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활동을 한 민간 잠수사 25명 중 한 씨를 포함해 8명이 골괴사를 앓았습니다. 다만 지원 대상으로 인정돼 국가의 치료비를 지원받은 사례는 없습니다.

한 씨의 빈소는 경기 화성함백산장례식장에 차려졌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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