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광주사 놓고 무좀 치료로 허위 서류...의사 등 270명 검거

의사 방송 출연으로 인지도 높여 병원 홍보…보험금 10억원 편취
피부 미용 시술 해놓고 도수, 무좀 치료로 둔갑

피부미용 시술을 도수치료, 무좀치료로 둔갑시켜 10억원의 보험금을 편취한 의료진과 가짜 환자 등 270여 명이 적발됐습니다.

금융감독원과 부산남부경찰서는 의사 A씨 등 270여명에 대해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검거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A씨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실리프팅, 필러, 보톡스, 물광주사 등 피부미용 시술비용을 실손보험으로 충당하는 범행 수법을 설계하고, 조직적으로 보험사기를 주도했습니다.

특히 A씨는 방송 출연과 유튜브 채널 운영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환자를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환자가 피부미용 패키지 상품을 결제하면 금액에 맞춰 과거에도 도수, 무좀 치료를 받은 것처럼 허위 서류를 일괄 발급했습니다.

A씨는 또 가짜 환자를 병원에 알선하는 브로커 10여명에게 환자가 결제한 금액의 약 20%를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환자 270여명은 피부 미용 시술을 받았으면서도 이처럼 허위 발급된 진료 기록을 보험사에 제출해 보험금 10억원을 편취했습니다.

금감원은 "보험사기를 주도한 병원 및 브로커뿐만 아니라 이들의 솔깃한 제안에 동조·가담한 환자들도 형사처벌을 받은 사례가 다수 있으므로 보험계약자들은 보험사기에 연루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