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련자인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오늘(3일)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8분쯤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창원지검 청사에 나타났습니다.
그는 청사에 들어가기 전 이번 의혹에 관한 입장을 밝히며 "지난 대선 당시 발생한 여론조사 비용 문제는 저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대가성) 공천 의혹은 나와 전혀 상관없다"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 당시 명 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명 씨가 말씀을 잘하시니 나름대로 저를 도왔다고 해 일부 정도만 알고 있다"며 "공천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 여사와 연락한 적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 '명 씨가 김 여사와 통화하며 자신 공천에 개입했는지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명 씨가 김 여사가 자신 얘기를 잘 받아준다는 정도는 들은 적 있지만 공천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으로 들은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명 씨 덕을 봤다고 말한 녹취록은 어떤 의미인지'를 묻자 "선거에 도와준 모든 분은 다 고마운 분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명 씨와 윤석열 대통령 간 통화 녹음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듣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이후 "(자신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 녹취록이 제 최고 변호인"이라며 "강 씨가 저와의 녹음 내용을 빌미로 돈을 받아내려고 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김 전 의원의 검찰 조사는 참고인 신분이던 지난 6월 이후 두 번째입니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뒤 2022년 8월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세비 9천여만 원을 명 씨에게 준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평소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운 명 씨에게 공천을 기대하고 대가성으로 이 돈을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앞서 강 씨는 지난달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 씨가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고, 공천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강 씨는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총 81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했고 명 씨가 이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3억 7천여만 원을 받지 않는 대신 김 전 의원 공천으로 비용을 갈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등기상 김모 씨가 대표지만, 명 씨가 실질적인 운영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검찰은 김 전 의원과 명 씨가 주고받은 9천여만 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지난 9월 두 사람 모두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