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1야당 보수당 새 대표에 케미 베이드녹(44) 전 기업통상부 장관이 선출됐습니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베이드녹 대표는 현지시간 2일 전국 당원 투표 개표결과 5만3천806표를 얻어 4만1천388표를 얻은 로버트 젠릭(42) 전 내무부 이민담당 부장관을 제쳤습니다.
베이드녹 대표는 영국 주요 정당의 첫 흑인 당수이자, 보수당 역대 여성 대표로는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 리즈 트러스에 이어 네 번째 여성 당수가 됐습니다.
베이드녹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우리가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솔직해져야 한다"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업무에 착수하고 쇄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베이드녹 대표는 넷제로(탄소중립) 목표나 트랜스젠더의 권리에 회의적 입장이며, 논쟁을 즐기는 강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수당 내에서도 우파 성향이 짙은 것으로 분류됩니다.
리시 수낵 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그(베이드녹 대표)는 우리 당을 쇄신하고 보수적 가치를 일으켜 세워 노동당과 맞서 싸울 것"이라며 "그를 중심으로 모두 단결하자"고 촉구했습니다.
노동당 키어 스타머 총리는 '첫 흑인 당 대표' 탄생을 축하하면서 "당신과 당신의 정당과 함께 영국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 표선우 기자 py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