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시상식에 초청한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이 "시상식에 가면 기회가 되는대로 한국에 원폭 피해자가 많다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고 오늘(2일)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원폭 피해 2세로 국내 원폭 피해자 현황을 알리고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원폭 피해자는 일본인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체 원폭 피해자 중 한국인 비중이 10% 이상이고, 한국인 원폭 피해 생존자가 1천622명이며 원폭 피해 후손만 3천100여 명"이라며 "니혼히단쿄에서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은 '한국 원폭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2016년 한국 원폭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원폭 피해를 본 2세와 3세는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면서 "개정안은 원폭 피해를 본 2세와 3세들도 정부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데 의의가 있다"고 했습니다.
고등학교 교사 출신인 이 회장은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일본 대마도에서 한국인 고교생 20명과 일본인 고교생 20명이 참석하는 '한일 고교생 평화 교류'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 회장은 '니혼히단쿄'가 받는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경남 합천군에 사는 정원술(81)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과 함께 초청받았습니다.
이 회장은 오는 7일 밤 출국해 10일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한 후 13일 귀국합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jeong.mina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