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늙은 호박으로 환절기 건강 사수! “가을엔 호박” [Health Recipe]
입력 2024-11-01 16:54 
(사진 언스플래시)
요즘 거리를 다니다 보면 식당 앞에 늙은 호박들이 수북이 쌓인 광경을 종종 본다. 바야흐로 늙은 호박의 계절이다. 호박 중에서도 건강 증진 기능이 탁월한 늙은 호박은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겨울 초입에 한층 주목받는 식품이다.

한의학에서 가을 호박은 보약으로 친다. 특히 늙은 호박은 10~12월이 제철로, 단맛이 배가되고 건강 개선 효과가 최고조에 이른다. 늙은 호박에 들어 있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 철분, 칼슘, 마그네슘, 철분, 아연, 셀레늄 등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다양한 영양소 덕분이다.
특히 늙은 호박은 수분 함량이 높고 칼륨이 풍부해 이뇨작용 촉진 기능이 탁월하다. 체내의 노폐물과 나트륨을 배출함으로써 부기를 완화시키는데, 평소 붓는 체질이나 팔다리가 잘 붓는 노인, 회복기 환자 등이 챙겨 먹으면 좋다.
호박의 노란빛을 내는 베타카로틴은 항암 작용이 뛰어날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독성 물질을 억제해 면역력을 강화한다. 늙은 호박에 풍부한 비타민A·C·E 역시 면역력을 높이며, 이 때문에라도 환절기 건강 사수에 늙은 호박만 한 것이 없다고 한다. 늙은 호박은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비타민B가 피로 물질을 분해하고 피로를 쌓는 활성 산소를 제거하기 때문이다.
호박은 눈 건강에도 매우 이롭다. 다른 호박들보다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2~3배 높아 눈 노화를 방지하고, 황반변성이나 백내장 같은 눈 질환을 예방한다. 비타민A 역시 당근보다 풍부해, 각막 건강을 돕고 야맹증과 안구 건조증을 완화한다.
(사진 언스플래시)
늙은 호박의 열량은 100g에 27kcal로 매우 낮다. 백미 밥 한 공기(200g)가 300kcal 정도니, 늙은 호박을 밥과 같은 양으로 먹는다 해도 54kcal에 지나지 않는다. 밥에 비해 1/6 수준이다. 거기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과식과 폭식을 방지하고 식사량을 조절하는 데 유용하다.
늙은 호박을 먹을 때 꼭 챙길 것이 있다. 바로 호박 씨다. 대개 호박 씨는 긁어내서 버리고 과육만 먹는데, 호박 씨에는 과육과 거의 동일한 영양소가 들어 있다. 게다가 호박 씨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체지방 감소를 돕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증가시켜 혈관 건강을 돕는다. 비타민A·C·E가 피부 건강도 지켜 준다.
이쯤 되면 평소 늙은 호박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환절기에는 늙은 호박 요리에 젓가락 한 번은 더 갈 법하다. 바람도 찬데 오늘은 뜨끈한 호박죽 한 그릇으로 보약을 대신하면 어떨까.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53호(24.11.0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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