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이어 트럼프에 세번째 충성표 던질까
미국 대선을 닷새 남긴 현재 백인 여성 표심이 어디로 갈지 막판 혼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 여성의 낙태권을 백지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첫 대선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표심이 결정적으로 승패를 가를 '스윙보터'(swing voter)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31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인 여성 표심은 지난 두번의 대선 모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2016년 대선에서 백인 여성의 47%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고, 2020년에는 트럼프 쏠림이 더 심해져 백인 여성의 53%가 그에게 투표했습니다.
백인 여성은 미국에서 최대 투표 인구 집단으로, 전체 유권자의 30%를 차지하는 데다 꾸준하게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왔어서, 해리스 부통령의 '운명'이 흑인 여성에 이은 민주당의 두번째 충성 표밭인 흑인 남성이 아니라 오히려 백인 여성에 달렸다는 게 선거 전략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날 현재 NYT는 자체 여론조사에서 백인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약간 앞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백인 여성의 최우선 관심사는 경제와 인플레이션(29%)이 꼽혔고, 낙태권(24%), 이민(14%)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백인 여성이 '같은 배를 탄' 백인 여성을 설득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7대 경합주 중 하나인 펜실베니아의 뉴호프에서 백인 주택가를 돌며 해리스 지지를 호소해온 52세 백인 여성 리즈 미넬라는 "마음을 바꿔먹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씨앗을 심었다고 생각한다"고 NYT에 말했습니다.
민주당 선거 전략가인 셀린다 레이크는 이들 여성 가운데 남편을 포함한 가족에게는 드러내지 않고 침묵하는 '샤이 해리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