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선수 아내 생일에 꽃다발 보내는 감독…왜?
입력 2024-11-01 11:45  | 수정 2024-11-01 13:01
기아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 사진=연합뉴스
기아 타이거즈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범호 감독이 선수 아내의 생일에 꽃다발을 보낸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제(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아 타이거즈의 야구 에세이 ‘압도하라 타이거즈의 일부 내용이 발췌돼 올라왔습니다.

책에는 기아 타이거즈에 최연소로 부임한 이범호 감독과 선수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담겨 있습니다.

책에 따르면, 이 감독은 사업하는 지인에게 '선수 아내의 생일을 챙기는 감독이 돼라'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가 그동안 들어왔던 조언과는 너무 다른 이야기였지만, 머릿속에 계속 맴돌아서 사흘 정도 지나 이우성 선수 아내의 생일에 실제로 해봤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날 그 선수가 제게 오더니 손을 잡고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며 "아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감독님 꽃다발이랑 케이크를 받고 너무 좋아했다더라”고 했습니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시즌을 치르면서 아내 생일을 못 챙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컨디션 관리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며 "그걸 조금이라도 덜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사실 선수만큼 힘든 사람이 아내”라며 "사소하지만 이렇게 아내들을 잘 챙기면 아내의 기분이 좋아지니까 선수들도 기분 좋게 출근해서 더 편하게 운동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감독은 "미혼인 선수들도 어떻게 챙겨줄지 고민해 봐야겠다"며 "감독이 그런 거까지 챙겨야 하나 할 수 있지만, 이렇게 하면 선수들이 아침에 웃으면서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1980년대생 'MZ 감독' 이범호는 올 시즌부터 기아 감독직을 맡아 7년 만의 우승으로 이끈 바 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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