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우크라 성향 텔레그램 채널서 머리에 붕대 감은 남성 영상 공개
남성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교전에 무작정 참가하라고 강요"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치른 러시아 파병 북한군이 단 한 명만 살아남았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생존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영상이 공개됐습니다.남성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교전에 무작정 참가하라고 강요"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 'ExileNova는 현지시각 31일 "쿠르스크…걱정된다"는 짧은 설명과 함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머리와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고 병상에 누워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 남성은 부상 정도가 심해 눈을 뜨지도 못한 채 더듬더듬 말을 이어갔는데, 북한 억양으로 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성은 "러시아군은 저희가 방호시설들에만 (있는 한) 급습당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로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말했다"면서 "그러나 쿠르스크 교전에 무작정 참가하도록 강요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공격 전에 아무런 정찰도 하지 않고 저희들에게 무기도 주지 않았다"면서 "(전우들은) 파편에 머리가 잘렸고 저는 전우들의 시체 밑에 숨어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은 남성이 "제 눈으로 산처럼 쌓여 있는 러시아 병사들의 시신들을 봤다. 푸틴은 이 전쟁에서 패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끝납니다.
이 영상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개한 보급품 받는 북한군 추정 병력. / 사진 = 우크라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 X 캡처
앞서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육안 접촉은 10월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 내가 알기로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재까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고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통과했다"는 미국 CNN 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