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우에 늦은 대피령…급류 휩쓸린 차에서 사망자 속속 발견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 내린 기습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기습 폭우가 내린 스페인 남동부 지방 모습. / 영상 = X(옛 트위터)
스페인 구조당국은 현지시각 31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오후 4시 기준 발렌시아 지역의 사망자가 15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인근 카스티야 라 만차에서는 2명, 안달루시아에서는 1명의 사망자가 집계됐습니다.
지금까지 총 158명이 사망한 것으로, 1973년 10월 홍수로 300명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입니다.
스페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남동부 지방을 중심으로 엄청난 양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스페인 기상청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는 2시간 만에 1㎡당 150∼200L의 비가 내렸고,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내릴 비의 4배나 되는 양이 하루에 집중됐습니다.
단기간에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과 하천이 순식간에 범람했고, 주민들에게 대피령도 늦게 내려지는 바람에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치수 시설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것도 피해 규모를 키웠다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습니다.
폭우로 엉망이 된 도로를 내려다 보고 있는 스페인 발렌시아주 주민. / 로이터 = 연합뉴스
당국은 생존자 탐색을 위해 51개의 수색견팀, 15대의 헬기와 18대의 드론을 동원했으며 1,200여 명의 군인도 수해 현장에 배치했습니다.
집 안에 갇힌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300대의 대형 차량도 배치했습니다.
현재 구조 당국이 급류에 휩쓸려간 자동차 내부와 물에 잠긴 건물 등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