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오늘(31일), 의원총회 표결을 통해 특별감찰관 추진 여부를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추경호 원내대표가 전했습니다.
이들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추 원내대표 주재로 이뤄진 회동에서 "의총으로 인해서 당이 더 분열 및 갈등 양상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 "표결 양상으로 가는 건 정말 숙고해야 한다", "표결은 가급적 지양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권영세 의원은 "의총을 통해서 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굳이 표결해서 (계파가) 서로 대립하게 된다면 오히려 피해만 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의원도 "표결은 적절하지 않고, 원내대표와 당대표가 서로 논의해서 합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특별감찰관 임명의 필요성이나 당정 관계의 해법에 대해선 참석한 중진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조경태 의원은 "향후 정국을 용산이 아니라 우리 당에서 주도해야 한다"며 "특별감찰관제를 통해 대통령실이 조금 더 투명하고 국민들의 감시 눈에서 계속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안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특별감찰관 임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권 의원은 "대통령 임기가 많이 남은 상황에서 대부분의 일을 대통령실에서 주도적으로 할 수 있게 룸(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며 "특별감찰관을 국민 여론이나 야당이 절실하게 요구하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중진들이 당대표와 간담회를 하는 자리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며 "당대표실로 그런 의견들이 있다는 걸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한동훈 대표가 어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를 11월 안에 매듭지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대표와 상의하며 풀어나가겠다"고 답했습니다.
회동에는 조경태(6선), 권성동·권영세·조배숙(5선), 김태호·박덕흠·안철수·이헌승(4선) 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