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악산 단풍이 관측 이래 가장 늦은 시기 '절정'에 도달했습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올해 설악산 단풍은 지난 4일 물들기 시작해 어제(29일) 절정에 달했다고 오늘(30일) 밝혔습니다.
기상청은 산 전체를 봐서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 80%가량 물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로 봅니다.
설악산의 평년(1991∼2020년) 기준 첫 단풍 일은 9월 28일, 절정 일은 10월 17일입니다. 평년 보다 첫 단풍은 6일, 절정은 12일이나 늦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올해 설악산 단풍 절정 시기는 설악산 지점에서 단풍 관측을 시작한 1985년 이후 가장 늦습니다. 종전 기록은 2021년 10월 26일입니다.
단풍 시기가 늦어지는 이유로는 가을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점이 꼽힙니다. 단풍은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생깁니다.
그러나 올해는 유례없는 가을 폭염이 이어졌고, 단풍 개화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에 산림청은 지난달 23일 올해 단풍 예측 지도를 발표하며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늦은 시기 단풍이 개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설악산뿐 아니라 제주 한라산 첫 단풍도 관측 사상 가장 늦은 시기인 어제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산림청 관계자는 "올해 6∼8월 평균 기온이 2009∼2023년 평균 대비 1.3도 높았다"며 "기후변화로 늦더위가 지속돼 올해 단풍 절정 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jeong.mina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