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융위원장 "실적 나오면 삼성은 칭찬, 금융사는 비판" KB·하나·신한·우리 정조준
입력 2024-10-30 16:00  | 수정 2024-10-30 16:39
기자간담회 하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삼성전자가 엄청난 이익을 내면 칭찬하지만 은행이 이익을 내면 비판한다"며 "그 차이가 뭘까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권 역대급 실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은 올해 3분기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는데, 금리 인하기에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이자 이익이 지목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이 다시 불거지는 상황입니다.

김 위원장은 "제조업의 경우엔 수출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엄청나게 혁신을 하고 그 결과로써 이익을 낸다"며 "은행은 과연 혁신이 충분했냐, 혁신을 통한 이익이냐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제(29일) 열린 '제9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도 혁신을 강조하면서 "과거의 관행이나 제도가 만드는 울타리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든 금융인 여러분들께서 돌아봐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다만 김 원위원장은 금융권의 역대급 실적의 핵심 원인이 '대출 금리 인상'은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오히려 1년 전과 비교해 예대마진 또는 순이자마진(NIM)은 소폭 떨어졌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은 "(예대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이렇게 많이 나는 것은 결국 대출 자산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대출뿐만 아니라 예금 등 은행 전체 자산이 성장하면서 이익 규모도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은행권 이익 규모 부분은 지속해서 지켜볼 것"이라며 "대출받으신 분들이 고금리로 고통받고 계시는데 은행들은 이자 이익을 이렇게 많이 내고, 그 이익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주는 행태는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길기범 기자 road@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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