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20일, 인천 서구의 한 공장단지에서 큰불이 났었죠.
그렇게 거대한 연기 기둥은 본 적이 없다는 목격담이 줄을 이었는데요.
건물 76개 동이 불타버린 이 화재, 이유가 있었는데요.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불이 난 지 1주일이 넘었지만 뼈대만 남은 건물과 잔해 앞에서 복구는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한 설비 공장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 76동을 집어삼켰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렇게 피해가 커진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소방차가 들어오기도 어렵고 들어와도 다니기 어려운 열악한 도로 때문입니다."
축구장 60개 넓이에 130곳 넘는 공장이 들어서 있지만 진입로는 폭 10m도 안되는 편도 1차로 도로 두 곳뿐입니다.
지도를 보면 대로와 이어져야 할 도로가 4개 더 있지만,
실제 가보면 무슨 미로처럼 막다른 길로 모두 끊겨 있습니다.
▶ 인터뷰 : 공장주
- "그러니까 이렇게 도로를 다 내줬으면 소방차 진입이 훨씬 수월했겠죠. 진화가 빨랐을 거고…."
지난 20일, 소방은 주변 5~6개 소방서를 총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60대가 넘는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불이 번지는 공장단지 한복판까지 접근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불이 번지는데도 소방차가 오지 않자 곳곳에서 공장주들의 고성이 터졌습니다.
▶ 인터뷰 : 공장주
- "살릴 수 있는 건 살려야 할 것 아니야. 살릴 수 있는 게 있는데 불타는데 안 꺼주잖아요."
이곳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산업단지가 아니라 공장이 하나둘씩 들어서며 자연발생한 곳으로 도로도 그때그때 계획 없이 만들어졌습니다.
인천시와 구청은 그저 공장 하나하나의 건축허가만 내줬지 도로가 제대로 기능을 하는지, 불이 나면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3년 전에도 큰불이 나 똑같은 피해를 입었지만 인천시와 구청은 녹지축의 훼손을 막는다는 이유로 도로를 만들 수는 없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지난 20일, 인천 서구의 한 공장단지에서 큰불이 났었죠.
그렇게 거대한 연기 기둥은 본 적이 없다는 목격담이 줄을 이었는데요.
건물 76개 동이 불타버린 이 화재, 이유가 있었는데요.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불이 난 지 1주일이 넘었지만 뼈대만 남은 건물과 잔해 앞에서 복구는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한 설비 공장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 76동을 집어삼켰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렇게 피해가 커진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소방차가 들어오기도 어렵고 들어와도 다니기 어려운 열악한 도로 때문입니다."
축구장 60개 넓이에 130곳 넘는 공장이 들어서 있지만 진입로는 폭 10m도 안되는 편도 1차로 도로 두 곳뿐입니다.
지도를 보면 대로와 이어져야 할 도로가 4개 더 있지만,
실제 가보면 무슨 미로처럼 막다른 길로 모두 끊겨 있습니다.
▶ 인터뷰 : 공장주
- "그러니까 이렇게 도로를 다 내줬으면 소방차 진입이 훨씬 수월했겠죠. 진화가 빨랐을 거고…."
지난 20일, 소방은 주변 5~6개 소방서를 총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60대가 넘는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불이 번지는 공장단지 한복판까지 접근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불이 번지는데도 소방차가 오지 않자 곳곳에서 공장주들의 고성이 터졌습니다.
▶ 인터뷰 : 공장주
- "살릴 수 있는 건 살려야 할 것 아니야. 살릴 수 있는 게 있는데 불타는데 안 꺼주잖아요."
이곳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산업단지가 아니라 공장이 하나둘씩 들어서며 자연발생한 곳으로 도로도 그때그때 계획 없이 만들어졌습니다.
인천시와 구청은 그저 공장 하나하나의 건축허가만 내줬지 도로가 제대로 기능을 하는지, 불이 나면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3년 전에도 큰불이 나 똑같은 피해를 입었지만 인천시와 구청은 녹지축의 훼손을 막는다는 이유로 도로를 만들 수는 없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