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극 반복되지 않길"…슬픔과 희망이 공존하는 이태원 거리
입력 2024-10-29 19:01  | 수정 2024-10-29 19:26
【 앵커멘트 】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깊은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바로 유가족과 이태원 상인들인데요.
이들은 앞으로 이태원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랄까요?
장동건 기자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올해 58살인 박영수 씨는 2년 전 친구를 만나고 오겠다며 집을 나선 29살 아들을 하늘로 떠나보냈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경기도 포천에서 서울까지 한달음에 달려간 그날 새벽의 찬 공기는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영수 / 고 이남훈 씨 어머니
- "차를 끌고 밤새 새벽에 애들 아빠하고 애 찾아서 다녔어요. 어떻게 하면 네 얼굴을 한번 만져볼 수 있을까."

아픔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유가족들도 참사 때문에 핼러윈이 금기시되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상민 / 고 김연희 씨 아버지
- "(핼러윈은) 누구나 우리 젊은 청춘들이 즐길 수 있는 그런 문화이기 때문에 이런 문화가 건전하게 안전하게 지속될 수 있도록…."

참사 이후 뚝 끊겼던 방문객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상인들도 여전히 2년 전 그날에 머물러 있습니다.


시끌벅적했던 예전 분위기까지는 기대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이 핼러윈만큼은 이태원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겁이 납니다.

▶ 인터뷰 : 이태원 상인
- "(참사 당일) 이 조그마한 가게에서 12시까지 한 200만 원을 팔고 있었어요. 저번 주 토요일, 일요일 20만 원씩밖에 못 팔았어요."

이태원이 더 이상 슬픔의 공간으로만 남지 않길 바랍니다.

▶ 인터뷰 : 오세범 / 이태원 상인
- "어떠한 사상이나 이념 없이 다 같이 위로하고 이태원도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행사 같은 게 마련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스탠딩 : 장동건 / 기자
- "이태원 참사 2년. 슬픔과 희망이 교차하는 이곳에서 다시는 비극이 벌어지지 않기를 많은 이들은 기원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

[notactor@mk.co.kr]

영상취재 : 김현우·이성민 기자, 정상우 VJ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최진평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