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①] 탈북자 새 출발 돕는 창업 교육
입력 2010-05-21 12:04  | 수정 2010-05-21 12:04
【 앵커멘트 】
북한이탈주민이 점점 늘고 있지만, 남한에 정착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북한이탈주민의 창업을 돕고자 눈높이 교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박은정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2005년 사선을 넘어 힘겹게 남한에 온 북한이탈주민 도광학 씨.


도 씨는 남쪽에 정착해 무역과 장사를 잘하던 지인들과 함께 무역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업 시작 3년 후 도 씨의 사업은 부도를 맞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도광학 / 북한이탈주민
- "정작 하니까 이쪽에 대한 구체적인 세법상 관계도 모르는 상태지, 의기 하나보고 시작했는데 참 어려웠습니다"

익숙지 않은 경제구조와 복잡한 법 절차,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정보가 부족해 생긴 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의 누적인원은 2001년 1,990명에서 2007년 1만 2,248명, 지난해 9월 말에는 1만 7,134명으로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국내 입국 탈북자 누적 인원은 2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소상공인진흥원에서는 이러한 북한이탈주민들의 조기정착과 경제활동을 돕기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성 / 북한이탈주민 창업교육담당자
- "(북한이탈주민들은) 외식업이나 슈퍼 같은 경우를 생각했을 때 간단해 보이니까 쉽게 접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근데 그렇게 시작했다가 좀 파산을 경험해 본 분들도 많고요"

이번 교육의 목표는 북한이탈주민들에게 경제와 창업지식을 전수해 창업 시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교육은 3개월마다 시장경제교육과 창업실습교육을 번갈아 가면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소상공인진흥원 서울교육센터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북한이탈주민이면 누구나 언제든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인터넷쇼핑몰, 창업시장 동향과 전망, 아이템 개발과 마케팅, 사업계획서 작성, 무역창업에서부터 세무와 재무 이해와 법률까지 다양합니다.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특히 창업교육이수 후에는 해당 기관들과 협력해 실질적인 창업자금이 조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북한을 나와 현재 컴퓨터 관련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조성은 씨.

북한에서는 돈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돈을 버는 것도 나쁘다고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남한에서는 남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돈을 벌기 때문에, 돈에도 인격이 있다고 배웁니다.

▶ 인터뷰 : 조성은 / 북한이탈주민
- "돈에 대해서 얘기한다는 자체는 돈을 벌겠다, 이윤을 창출하겠다, 하는건 너무 부끄러운 얘기였어요. 근데 돈이야말로 양심이 아닐까. 내가 양심적으로 살아야 돈도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 강좌는 상권을 분석하는 기법과 업종별 상권분석, 시장에 기초한 사업타당성을 분석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우는데요.

▶ 인터뷰 : 조성은 / 북한이탈주민
- "경제 같은 건 저희가 많이 접해보지 못했으니까 이 교육에 성실이 임해서 좀 배워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교육에 참여했어요"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북한이탈주민들에게는 언어적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과 서비스 정신에서 보이는 문화적 차이, 그리고 뭇사람들의 편견 극복이 우리 이웃 소상공인이 되기 전에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MBN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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