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능 좋아 비싼 게 아니었다 시스템욕실 114건 담합
입력 2024-10-28 19:00  | 수정 2024-10-28 19:38
【 앵커멘트 】
요즘 아파트를 지을 때 욕실은 일일히 설계를 하고 타일을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규격화한 뒤 조립하는 시스템 공법이 많이 쓰입니다.
공사 기간이 짧고 비용도 싸기 때문에, 여기에도 업체들의 담합이 있었습니다.
시장을 주도하는 9개 업체가 지난 7년간 100건이 넘는 공사를 담합했습니다.
이승민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고양시의 한 임대아파트 욕실입니다.

겉보기에는 일반 욕실과 다름이 없지만, 시스템욕실 공법으로 설치됐습니다.

타일을 하나씩 수작업으로 붙여 시공하던 기존 공법보다 방수기능이 좋고 시공속도가 빨라 최근 여러 현장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건설회사 관계자
- "배관이든가 상하수도 설비가 지나가니까. 누수라든가. 결로 같은 하자가 생기기 쉬운 곳이라서. 가져와서 결합하는 방식으로 하죠."

그런데 여기에도 시장을 주도하는 상위 업체들의 담합이 있었습니다.

이 아파트 역시 공사 당시 경쟁 입찰을 통해 시스템욕실 업체를 선정했습니다.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총 3개 업체가 입찰했는데, 낙찰 업체를 미리 정하고 가격을 써낸 담합이었습니다. 최종 계약 규모는 33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은 입찰에 참여하기 전 낙찰 기업과 들러리 기업을 정해 입찰가격을 사전에 합의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2015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총 114건의 욕실 공사에서 담합이 확인됐습니다.

공정위는 담합을 한 한샘과 대림바토스 등 9개 업체에 시정명령과 함께 모두 6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아파트 빌트인 가구 입찰 담합에 이어 시스템욕실 담합까지 최근 공사비 급등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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