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반차 내고, 아들은 학교 조퇴하고 광주로 원정 응원가요."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에 한 경기라도 내어주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빼앗기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렸지만 5차전을 앞두고 대구 팬들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모릅니다.
오늘(28일) 오후 1시쯤 시즌 경기를 모두 소화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한적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경기장 한쪽에는 '삼성라이온즈 원정 응원' 관광버스가 주차돼 있었습니다.
해당 버스는 삼성 팬들이 사비를 들여 빌린 버스입니다.
삼성라이온즈 원정 응원 버스/사진=연합뉴스
버스에는 각종 응원 도구와 삼성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하나둘 탑승했습니다.
아들과 함께 원정 응원을 가는 장기정(39)씨는 "저는 회사에 반차를 냈고 아들은 학교 조퇴를 하고 광주로 원정 응원을 간다"며 "분위기상 어려운 상황이지만, 응원 열심히 할 테니 승리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삼성 타자 구자욱 선수의 유니폼을 입은 장인재(11)군은 "한 번 더 이겨서 다음 경기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1, 2차전 원정 응원에 참여했던 김동한(52)씨는 "무조건 삼성이 이기도록 응원하겠다. 최강 삼성 무조건 이기자"라며 출발 전부터 큰 목소리로 응원을 시작했습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원정 경기 전광판 상영/사진=삼성라이온즈 SNS 캡처
삼성라이온즈는 1, 2차전에 이어 5, 6, 7차전도 삼성라이온즈파크 전광판을 통해 광주에서 열리는 경기를 생중계했습니다.
전광판 상영 행사는 전날부터 온라인을 통해 예매를 시작했습니다.
메인 응원석인 블루존 좌석은 대부분 일찌감치 예약 완료됐습니다.
삼성라이온즈 관계자는 "뜨거운 팬 성원에 보답하고자 광주 원정경기를 전광판을 통해 상영한다"며 "팬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CGV 영화관에서도 한국시리즈 5차전을 중계합니다.
대구 상영관 6곳은 대부분의 좌석이 예매됐습니다.
온라인상에서도 삼성 팬의 응원이 이어졌습니다.
삼성라이온즈 팬카페에서는 원정 응원을 가는 팬들에게 커피 쿠폰을 나눔하고 전광판 상영회 티켓을 무료로 예매해 주는 등 응원을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게시물을 통해 "표는 없지만 삼성 응원을 위해 광주로 간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오늘 모든 걸 쏟아붓겠다"며 승리를 염원했습니다.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이날 오후 6시 30분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립니다.
원정에서도 힘찬 응원/사진=연합뉴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 기자 mikoto2306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