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밥 먹다가 '컥'...하임리히법이 살렸다
입력 2024-10-28 16:25  | 수정 2024-10-28 16:30
제주소방서 직할여성의용소방대 소속 박성숙 서무반장(왼쪽)과 고미나 현장관리반장 /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김밥을 먹다가 기도가 폐쇄돼 청색증까지 보였던 60대 여성이 평소 꾸준히 실습해 왔던 의용소방대원들의 신속한 응급 조치로 위기를 넘기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낮 12시 19분쯤 제주시 탑동광장 행사장에서 65세 A씨가 김밥을 먹다가 기도가 폐쇄돼 쓰러졌습니다.

인근에서 CPR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있던 제주소방서 직할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은 이 같은 상황을 목격한 뒤 곧바로 A씨에게 달려갔습니다.

박성숙 서무반장과 고미나 현장관리반장은 곧바로 A씨에게 달려간 후 입 안의 음식물을 확인했습니다.

그런 뒤 하임리히법을 실시했습니다. 음식이나 이물질로 기도가 폐쇄돼 질식할 위험이 있을 때 흉부에 강한 압박을 준 뒤 토해내게 하는 응급조치입니다.

지난 26일 제주시 탑동광장 행사장에서 기도 폐쇄 환자 응급처치 중인 소방당국/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A씨는 다행히 목에 걸린 김밥을 일부 토해냈지만 산소 공급이 감소해 피부가 파래지는 청색증이 보이고 의식도 잃었습니다.

그러자 박 반장과 고 반장은 그동안 교육에서 배운 대로 바로 CPR로 전환해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A씨는 신고 접수 7분 만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병원 도착 전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모두 두 의용소방대원들 덕분이었습니다.

박 반장은 "다른 대원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저희처럼 행동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환자가 의식을 찾아 다행"이라고 말했으며, 고 반장은 "한 달에 한 번 꾸준히 실습해 온 덕에 당황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처치로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하임리히법과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겠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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