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디펜딩 챔피언 T1이 올 시즌 파워 랭킹 1위이자 LCK의 숙적 젠지 e스포츠를 꺾고 월즈 3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T1은 오늘(28일)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4강전에서 젠지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탑 '제우스' 최우제, 정글 '오너' 문현준, 미드 '페이커' 이상혁,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월즈 역사상 최초로 같은 멤버 구성으로 3회 연속 결승에 올라가는 새 역사를 썼습니다.
1세트 두 팀이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T1은 특유의 '깜짝 내셔 남작 사냥'으로 승기를 잡았습니다.
T1은 23분쯤 젠지 선수들의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놓치지 않고 내셔 남작 사냥에 성공, 이후 교전에서도 젠지 챔피언들을 잡아내며 골드 차를 벌렸습니다. 이후 29분쯤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오너' 문현준과 '구마유시' 이민형의 활약으로 젠지 챔피언을 모두 잡은 T1은 그대로 상대 넥서스를 부수며 1세트를 가져갔습니다.
선제점을 내준 젠지는 2세트 강한 돌진 조합을 꾸려 역습에 성공했습니다.
'페이즈' 김수환과 '리헨즈' 손시우 바텀 듀오가 '캐니언' 김건부의 갱킹으로 2명을 잡아내며 초반부터 앞서갔습니다. 이후 꾸준히 드래곤과 공허 유충 등 오브젝트를 모조리 챙긴 젠지는 24분쯤 내셔 남작을 사냥하고 이어진 교전에서 '페이즈' 김수환을 앞세워 T1 챔피언들을 잡아내고 27분 만에 2세트를 챙겼습니다.
원점으로 돌아간 3세트에서 T1은 2세트 패배를 그대로 갚아줬습니다.
공허 유충을 두고 벌어진 싸움에서 T1은 날카로운 교전 유도를 통해 '리헨즈' 손시우'와 기인' 김기인을 차례대로 잡아내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습니다. 이후 상대 타워를 연이어 부수고 적 정글 지역을 장악한 T1은 내셔 남작 시야를 확보하려는 젠지 챔피언들을 연이어 잡아내며 31분 만에 넥서스를 터트리고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4세트에서는 '케리아' 류민석이 지난 8강전에 꺼냈던 파이크를 고르는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역전승으로 결승 티켓을 따냈습니다.
'케리아' 류민석이 활발히 돌아다니며 T1이 초반 골드 격차를 많이 벌렸지만, 젠지가 연이은 드래곤 교전에서 '기인' 김기인의 뽀삐를 앞세워 T1의 챔피언 5명을 모두 잡아내며 골드 격차를 순식간에 따라잡았습니다.
하지만, 32분쯤 미드 지역에서 대규모 교전에서 '페이커' 이상혁의 아리가 먼저 잡혔지만, '오너' 문현준의 스카너와 '구마유시' 이민형의 바루스의 활약에 젠지 챔피언들을 연달아 잡아내며 33분 만에 젠지의 넥서스를 터트리고 결승전에 올라갔습니다.
현재 T1의 구성원인 제우스, 오너, 페이커, 구마유시, 케리아는 함께 3년 연속 월즈 결승전에 올라간 최초의 선수단이 됐습니다. 또, T1의 주장 페이커는 통산 7번째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월즈 최다 우승 기록을 4회에서 5회로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T1은 다음 달 2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 월즈 결승전에서 중국 LPL의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상대로 타이틀 방어에 나섭니다. 또, 역대 월즈 다전제에서 중국 LPL 상대 무패 기록 갱신에도 도전합니다.
[ 최형규 기자 choibro@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