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이스라엘 공습에 탄도미사일 생산마비…"상당한 타격"
입력 2024-10-27 15:36  | 수정 2024-10-27 15:47
테헤란 거리를 걷는 시민/사진=연합뉴스
미사일 고체연료 생산하는 '유성 혼합기' 12개 파괴…"공격 매우 정확해"
이스라엘 소식통, 혼합기 설치에 최소 1년 소요 추산


26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을 보복 공습하면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고체연료 혼합 시설을 공격했습니다. 이 공습으로 이란의 향후 탄도 미사일 생산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스라엘 소식통들의 평가에 이어 민간 전문가들도 위성사진을 근거로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이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가 파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장비 파괴로 이란의 미사일 비축 능력이 심각하게 손상됐으며,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추가로 감행하기 쉽지 않을 거라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장거리 탄도 미사일의 고체 연료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유성 혼합기' 12개를 공격했는데, 이는 이란 미사일 무기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해당 혼합기는 이란 스스로 생산이 불가능해 중국에서 구매해야 하는 장비입니다. 혼합기를 다시 제작하려면 최소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추산했습니다.

또 이란이 여전히 많은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새로운 미사일을 제조할 수는 없어 헤즈볼라, 후티 등 대리세력의 비축량을 보충하는 능력 역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고위 관계자도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미사일 생산 능력이 마비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민간 전문가들도 같은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과학·국제 안보 연구소를 이끄는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전 유엔 무기 감독관과 미 싱크탱크 CNA의 분석가 데커 에벌레스가 각각 상업용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란 탄도 미사일 고체연료 혼합에 쓰인 시설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에벨레스는 상업 위성 회사인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보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탄도미사일용 고체 연료를 혼합 제조하는 데 쓰였던 코지르의 건물 2개가 파괴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벨레스는 '제한된 작전'으로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생산 능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을 수 있다며 "공격이 매우 정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26일(현지시간) 이란 공습한 이스라엘군 전투기/사진=연합뉴스


앞서 이스라엘의 공격 후 이란군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라크 영공에서 행해졌으며, 여러 레이더 시스템이 '제한적인 손상'을 입었고 현재 수리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사일과 드론 생산 시설의 직접적 피해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우려와 달리 IAEA(국제원자력기구)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이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의 핵시설은 영향받지 않았다. IAEA 검사관들은 안전하고 중요한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핵 및 기타 방사성 물질의 안전과 보안을 위협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한 신중함과 자제를 촉구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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