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에 뚫린 이란 하늘…1980년대 이라크전 이후 '30년만'
입력 2024-10-26 16:45  | 수정 2024-10-26 16:46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란 항공편 일시 중단/사진=연합뉴스
이맘 호메이니 공항 근처서도 폭발음…항공편 일시 중단


이스라엘이 25일만에 이란에 3차에 걸쳐 보복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이란은 이라크와의 전쟁 이후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 공군으로부터 자국 영토가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감행한 이란 공격에 대해 "이란이 이라크와 전쟁을 했던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외국 공군이 이란을 공격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이라크 전쟁은 이란 혁명(1979년)의 영향을 받은 시아파 이라크인들이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 정권 타도를 외치자 1980년 이라크가 이란을 침공하며 시작해 1988년까지 8년간 이어졌습니다.

NYT는 "당시 8년간의 (이란-이라크) 전쟁 동안 전투는 대부분 양국 국경지대에서 이뤄졌으며 수도 테헤란 주변 지역은 거의 표적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중동 프로그램 객원 연구원인 대니 시트리노비츠도 이스라엘의 이번 이란 공격이 "이란에 있어서는 전례가 없는 사건이다.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이란은 자국 영토에서 이 같은 공격을 받은 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몇 달 동안 이어진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진행했다"며 3차에 걸쳐 이란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드론과 전투기 100여 대 이상을 동원해 밤새 이란 내 군 시설 20여 곳을 타격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 내 미사일·드론 기지와 생산시설, 수도 테헤란 인근의 막사와 무기고 등을 주로 겨냥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공격으로 테헤란과 인근 도시인 카라즈, 중부 도시 이스파한, 이슬람 시아파 성지인 북동부 마슈하드, 북서부 쿠르디스탄 등에서 폭발이 보고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또 테헤란의 관문 공항인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 인근에서도 폭발이 일어나 이란 항공 당국은 약 4시간 동안 영공을 폐쇄했다가 이날 오전 9시부터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했다고 이란 파르스통신이 밝혔습니다.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테헤란과 일람, 쿠제스탄 등 3개의 주에서 이뤄진 이스라엘 공격을 격퇴했고, 구체적인 피해 언급 없이 "제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래픽] 이스라엘-이란 충돌 경과/출처=연합뉴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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