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영정 사진 보고 웃을 수 있게"…생전 김수미가 그렸던 장례식
입력 2024-10-26 13:46  | 수정 2024-10-26 13:51
배우 김수미가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찍은 영정사진 / 사진=방송화면 캡처
SBS '집사부일체' 발언 재조명…"웃으면서, 춤추면서 보내줬으면"

'일용엄니'로 국민적 사랑을 받은 배우 김수미가 별세한 가운데 그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오늘(26일) 방송가에 따르면, 2018년 11월 1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김수미는 이승기, 육성재 등 다른 출연자들에게 영정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느 장례식장에서도 볼 수 없는 영정 사진을 갖고 싶어.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사고 치고 가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웃음)."

김수미는 "장례식장에 와서 헌화하고 영정 사진을 봤을 때 사람들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장례식장에는 보통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가 들리는데, 내 장례식장에서는 차라리 '징글벨 징글벨' 이렇게 웃으면서, 춤추면서 보내줬으면 좋겠다. '갔구나. 우리는 김수미를 잠시 기억하자' 이렇게 보내주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명을 다해서 갈 때 돼서 가는 사진은 밝은 사진도 좋아. 죽음은 받아들이는 거야. 누구나 죽잖아. 그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김수미는 선명한 분홍색 드레스에 검은색 모피 코트를 입고 붉은 단풍이 깔린 곳에서 영정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는 "굳이 검은 옷이나 칙칙한 옷을 입고 사진을 찍을 필요 없다. 장례식장의 사진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카메라를 든 출연진 앞에서 과감한 포즈를 취했습니다.

단풍이 깔린 바닥에 누워 나무를 올려다보던 김수미는 문득 "이 단풍 색깔을 봐. 나 더 살고 싶어. 너무 아름답다. 너무 행복하다"며 "너무 좋으니까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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