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가 나갈 때 나는..." 故 김수미 과거 발언 '재조명'

향년 75세로 세상을 떠난 배우 김수미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고인은 지난 2018년 11월 18일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죽음 역시 내 의지는 아니다. 나는 벌써 나이가 70살"이라며 "앞날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2년 전부터 내 동료들이 죽는 걸 봤고 지난해 정말 친한 친구가 죽었다. 나도 확실히 죽는다. 나의 마지막을 담담하게 고민하게 됐다"며 "그때 청년 시절의 일기를 읽게 됐다. 일기는 청춘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라며 일기 쓰는 습관을 가져볼 것을 조언했습니다.

이어 중학교 때부터 썼다는 일기장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나이가 차서 죽는 죽음이 즐겁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고 싶다"며 "나는 독특한 배우였으니까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그러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헌화하고 가면서 웃을 수 있는 영정사진을 찍고 싶다"며 "상여가 나갈 때 곡소리도 나기 마련인데 나는 춤을 추며 보내줬으면 좋겠다. 웃으면서 '갔구나. 우리는 김수미를 잠시 기억하자' 그렇게 보내주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수미는 심정지로 이날 오전 8시쯤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11시입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