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방송으로 소음 피해를 겪는 접경지역 주민들…"제발 도와달라"
북한 대남방송으로 소음 피해를 겪고 있는 접경 지역 주민이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무릎을 꿇고 호소했습니다.어제(24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인천 강화군 지역 주민들이 참고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자신을 초등학교 1학년 딸과 3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라고 소개한 A 씨는 "방송 소음으로 인해서 저희 일상은 무너졌다. 아이들이 바깥에서 놀지 못한다. 딸 입에 구내염이 생기고 아들도 새벽 3~4시까지 잠을 못 자는 상황"이라면서 "그런데 아무것도 안 해주시더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발언대에서 나온 A 씨는 정부 관계자들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A 씨는 "여기 계신 분들이 담당하는 분들이냐. 진짜 무릎 꿇고 싹싹 빌겠다"면서 "아이들이 여기(국회) 가면 내일부터 소리 안 나는 거냐고 (물어본다). 정말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울분을 터뜨린 A 씨는 박선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선호 국방부 차관의 부축을 받고 자리로 이동했습니다.
박선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선호 국방부 차관의 부축을 받아 자리로 이동하는 참고인. / 사진 = 국회방송
경기 파주, 강화 등 접경 지역 주민들은 지난 7월부터 북한이 내보내는 대남 확성기 방송에 고통받는 중입니다.
밤낮 없이 들리는 동물 울음소리, 귀신소리 등 괴소음에 불면증과 환청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의 호소에 김선호 차관은 "말씀하신 대로 소음 관련 전문가를 현장에 보내 같이 하는 것들을 검토해서 그것들이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찾고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