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괴군 폭격' 문자 논란…이재명 "한기호 사과하고 제명해야"
입력 2024-10-25 10:03  | 수정 2024-10-25 13:32
이데일리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의 제명을 촉구했습니다.

한기호 의원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하자"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한 의원의 사과와 함께 제명을 요구한 겁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오늘(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 여당의 의원이 '심리전에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러시아가 또 반응하고 있다"며 "왜 이런 위험천만한 일을 저지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젊은 해병대원과 이태원의 수많은 젊은이도 지키지 못한 정부가 이역만리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한반도까지 끌어오려는 것인가"라며 "여당은 가벼운 말로 위기를 부추긴 것에 대해 사과하고 한 의원 제명 조치에 참여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신 안보실장을 즉각 문책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어제(24일)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해당 문자 대화에서 한 의원은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보냈고, 이에 신 실장은 "넵 잘 챙기겠습니다. 오늘 긴급 대책회의 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또 한 의원은 "뉴스에서 봤다. 파병이 아니라 연락관도 필요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고, 신 실장은 "그렇게 될 겁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에선 북한이 이것을 선전포고로 문제 삼으면 안보 위기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으며 국민의힘에선 사적 대화는 사적인 것일 뿐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말라고 반박했습니다.

당사자인 한 의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 비판도 못 하는 의원들이 의원 개인의 텔레그램 대화를 가지고 악마화하는 게 참 가소롭다"며 "우크라이나전에 북한군이 파병됐다는 것을 확실하게 북한 인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고, 그것을 하자는 개인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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