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80분…축구가 뭐길래 원정 응원서 '난동'

브라질로 원정 응원을 떠난 우루과이 축구팬들이 경기장 밖에서 난동을 일으켜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23일(현지 시각) 남미 최고 축구 클럽팀을 가리는 대항전 준결승 경기를 앞두고 우루과이 프로축구 클럽 페냐롤의 팬 수백 명이 상대 팀 연고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난동을 일으켰습니다.

페냐롤을 응원하는 팬들은 가게를 공격하고 집기류를 때려 부쉈습니다. 현장에 있던 경찰들을 향해서는 유리병과 돌을 던지고, 오토바이에 불을 지르거나 유혈 난투극까지 벌였습니다.

난동 후 경찰에 붙잡힌 우루과이 축구클럽팀 팬들 /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도로를 폐쇄한 뒤 진압에 나서 약 80분 후에야 사태를 정리했습니다. 현재 200여 명을 상대로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부 매점과 가구 판매점은 약탈 피해를 봤는데, 격분한 주민 중 일부는 페냐롤 팬들이 타고 온 버스에 불을 지르며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축구에 남다른 의미를 가진 남미 주민들의 응원 문화는 때로는 이번처럼 폭력 사태로 변질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에 진출한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와 브라질의 플루미넨시 팬들이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파나 해변에서 몸싸움을 벌여 수십 명이 다친 바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