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가건강검진기관 593곳서 내시경기구 소독 '부적정' 판정
입력 2024-10-23 15:43  | 수정 2024-10-23 15:56
대장 내시경. / 사진=연합뉴스TV 캡처
백종헌 의원 "내시경 소독액 재사용·폐기 지침 정비해야"
최근 5년여간 내시경 기구 소독 점검 결과 '부적정' 판정을 받은 국가건강검진기관은 593곳에 달하는 가운데, 대부분이 의원급 의료기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국가건강검진기관 2만 8,78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위·대장 내시경 소독 점검 결과 2.1%에 해당하는 593곳이 '부적정' 판정을 받았습니다.

내시경 기구 세척이나 소독을 실시하지 않았거나 일회용품인 부속기구를 재사용해 규정을 위반한 경우 부적정 판정을 받습니다.

내시경 종류별로 보면 위내시경 기구 소독 점검에서 부적정 판정을 받은 의료기관은 375곳이고, 이중 의원급 의료기관은 82.9%(311곳)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대장 내시경 기구 소독 점검에서 부적정 판정을 받은 의료기관은 218곳이고, 이중 의원급 의료기관은 76.6%(167곳)였습니다.


내시경 기구 세척소독료 청구 금액은 2019년 741억 원에서 2023년 829억 원으로 16.1% 늘어났습니다.

건보공단의 소독 매뉴얼에 따르면 내시경 소독에 사용하는 고수준 소독액은 대부분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소독액을 장시간 반복해 사용할 경우 소독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농도 검사를 통해 최소 유효 농도를 유지하지 못하는 소독액이나 유효기간이 지난 소독액을 폐기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보건복지부 고시에는 소독액 노출 시간과 종류, 세척 방법만 나와 있어 소독액 폐기 관련 내용을 보완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백 의원은 "무리한 소독액 재사용과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내시경 기구 이용으로 내시경 검진을 받는 환자들이 질병에 걸릴 우려가 있다"며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내시경 소독액 재사용 및 폐기 관련 지침을 정비하고 내시경 소독 실태에 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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