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부 잘하는 약?'…SNS로 마약류 'ADHD 치료제' 불법 유통
입력 2024-10-23 15:22  | 수정 2024-10-23 15:29
'마약 없는 미래 함께 만들어 가요' 캠페인 영상. / 사진=국가정보원 제공
국정원, 대학생 '불법 거래방' 확인…본인 복용용으로 처방받은 후 거래
국가정보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ADHD 치료제 등 의료용 마약류 불법 유통이 이루어진 사실을 확인했다며 학생 등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국정원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국내 불법 유통을 확인하려고 지난 7∼9월 경찰과 기획 검증을 벌인 결과 텔레그램과 엑스(X) 등 소셜미디어에서 ADHD 치료제 '거래방' 37개를 발견했고 5개 방에서 실제 거래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마약류로 분류되는 ADHD 치료제는 온라인에서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었다고 국정원은 전했습니다.

ADHD 치료제 불법 거래방은 주로 19∼25세 대학생들이 개설했으며, 운영자들은 본인 복용용으로 약을 처방받은 후 이를 불법으로 거래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습니다.

국정원이 확인한 사례를 보면 운영자 A는 본인과 타인 신분증을 이용해 대형 병원 3곳에서 처방을 받았고, 경기도에 거주하는 B는 과거에 처방받은 적 있는 청주의 의원까지 찾아가 처방전을 받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번 기획 검증은 지난해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에 국제 마약조직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 것을 계기로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국제 마약조직의 ADHD 치료제 불법 유통 실태는 이번 기획 검증에서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국정원은 "마약류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ADHD 치료제 처방이 지난 2019년부터 작년 사이에 2배 이상으로 증가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처방받는 방법과 '복용 후기'가 유포되는 만큼 유관 기관의 단속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정원은 이날 서울시,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퇴치운동본부와 함께 '마약 없는 미래, 함께 만들어 가요' 주제의 영상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캠페인 영상은 강호동·서장훈·전현무 등 유명 방송인의 재능기부 참여로 제작됐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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